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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이슈] 빨라진 개화시기 벚꽃의 경고

by 펜잘두통약 2023.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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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봄꽃 물결입니다. 붐꽃의 향연 덕에 올봄은 사뭇 빨리 찾아온 느낌입니다.

 

지난 토요일(3월25일)에는 서울에서도 벛꽃이 공식 개화했습니다.

 

지난해 (4월4일)보다 10일 평년 (4월8일)보다 14일이나 빨리 벚꽃이 피었습니다. 역대 가장 빨랏던 2021년 3월24일 보다는 단 하루 늦은 개화로 역대 두번째로 빠른 기록입니다.

 

기상청의 자료를 보면 이전 평년(1981~2010년)과 비교해 최근 평년 (1991~2020년) 벚꽃 개화 시기는 하루 빨라졌습니다.

 

문제는 북상속도입니다.

 

올해 부산의 공식 벚꽃 개화일은 3월19일입니다. 평년(3월28일) 보다 9일 빨랐는데 102년 관측 사상 빠른 기록이었습니다.

그리고 6일뒤 서울에서도 벚꽃이 꽃망울을 터뜨렸습니다.

 

보통 부산에서 벚꽃이 핀 뒤 11일 정도가 지나야 서울 벚꽃이 개화했는데 북상 시기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었습니다. 평년과 비교하면 2배 빠른 속도입니다.

1992-2023년 서울과 부산의 벚꽃 개화일 차이 (출처 : KBS뉴스)

 

100년전 1920년만해도 서울과 부산의 벚꽃 개화 시기는 평군 15.5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10년 (2013~2022년) 평균을 보면 6일 정도가 됐고, 역대 가장 빠른 벚꽃이 2021년에는 이틀밖에 차이가 나지 않은걸 확인할수 있습니다.

 

계속 벚꽃이 성질 급하게 만다는것은 높은기온과 긴 일조시간입니다.

 

실제로 올해 벚꽃 개화 전 기온과 일조 시간을 봤더니 2월과 3월의 전귝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각각 1.3도 3.6도 정도 높았습니다.

 

맑은 날씨에 햇빛이 땅에 닿는 일조 시간 역시 두달 동안 약 30시간 더 길었습니다.

 

땅 속 온도는 땅 위온도보다 느리게 올라갑니다 이 때문에 땅속에 겨울을 버티고 있는 곤충의 경우 바깥이 따뜻해졌다는 걸 더 느리게 감지하게 되겠죠. 이렇게 되면 곤충은 꽃이 다 피어버린 뒤에나 지상으로 올라가 활동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공진화'가 어렵다고하는데요 

 

공진화는 서로 다른 두 개체가 서로 영향을 주며 함께 진화하는것을 뜻합니다. 벚꽃이랑 곤충이 늘 함께 등교했는데 어느 순간 벚꽃이 혼자 일찍 등교하면서 곤충을 만날 수 없게 된 것이죠

 

사실 식물과 곤충은 뗄레야 뗄수 없는 관계입니다. 식물이 꽃을 피우고 다시 열매를 맺기 위해 곤충이 꽃가루를 옮겨줘야합니다. 그런데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이 과정에 차질이 생길경우 종 보전의 문제까지 발생하게 될 수 있습니다.

 

꽃이 일찍핀다는것은 그만큼 식물의 생장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때문에 예전에는 식물의 생장 기간이 늘어난 만큼 탄소를 더 많이 흡수해 온난화를 완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른성장이 냉해 등 각종 피해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에 식물의 생산성이 떨어지게 되고 다시 생물 성장을 방해하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여기에 꽃의 이른 개화가 땅 속의 물을 빨리 사용해 땅을 더 건조하게 하는것도 식물 스스로 생산성을 떨어뜨리는것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 여름에 식물이 잎을 달고 있지만 광합성을 제대로 못해 탄소 흡수량이 적어진다는것입니다.

 

결국 꽃의 이른 개화가 식물 생육에 문제를 일으키고, 식물 생장의 약화는 다시 탄소 흡수를 못해 지구 온난화를 가중시키는데 이 지구 온난화가 다시 꽃의 더 빠른 개화를 부추기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꽃이 빨리 폈다에서 그치면 안된다고 합니다. 현상 뒤에 숨은 경고를 봐야 한다는 겁니다.

 

온난화가 다시 온난화를 낳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고 있습니다. 온난화가 꽃의 개화를 당기고 이는 다시 탄소와 물의 순환을 바꿔놓고 있습니다. 비단 곤충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물 생태계 지도도 바뀔 가능성이 커진것입니다.

 

조기개화=생태계위험 이라는 공식이 맞아 떨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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