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신항만 개발사업은 2040년까지 3조 7천억 원이 들어가는 대규모 공사입니다.
이제 서서히 바다를 메워가고 있는데 신항만 매립지의 터를 떠받치는 구조물이 계속해서 무너지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마치 굴삭기로 긁어낸 듯 사면이 줄줄이 패였고, 위태로이 매달린 돌은 조금만 힘을 줘도 맥없이 떨어져 나갑니다.
새만금 신항만 매립지의 기초구조물인 '가호안' 모습입니다.
바다 밑에서 퍼 올린 모래를 들이부어 새로운 땅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 땅이 나중에 항만이 됩니다.
돌더미는 땅을 만들기 위한 일종의 틀인 셈입니다. 그런데 이 틀이 계속 무너지고 있습니다.
관련 자료를 확보해 분석해보니,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무너진 구간은 11곳, 780m에 달합니다.
전체 가호안 3.7km 가운데 1/5 넘게 무너진 셈인데, 문제가 생길 때마다 돌로 메꾸는 작업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해양수산부와 시공사는 여러곳이 잇달아 무너지는 건 예상 밖이지만, 안전성엔 무리가 없다고 말합니다.
새만금 신항만 공사의 가호안 구조를 단순화한 단면도입니다.
작은 돌을 쌓고 큰 돌로 덮는 형태인데, 이 사이 '필터 매트'가 한 겹 깔립니다.
이 매트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물은 호안 안팎을 드나들되, 매립재인 모래는 걸러주는 도구입니다.
필터 매트가 손상되면 물과 함께 매립재까지 바다로 빠져나가게 되고, 매립한 땅 속에 공동이 생겨 나중에 구조물을 지었을 때 지반 침하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해수부와 시공사의 주장대로 실제 이 필터매트가 멀쩡한지 공사 현장을 다시 가봤습니다.
돌더미 사이로 토목 섬유, 필터 매트가 드러났습니다.
무너진 돌 틈에 끼이고 짓이겨져 여기저기 찢어진 채 발견됩니다.
견고할 거라던 매트가 사실은 심하게 손상된 겁니다.
필터 매트 손상 사실을 확인한 해양수산부는 서둘러 가호안에 대한 안전성 조사를 벌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새만금 #신항만개발사업 #해양수산부 #시공사 #필터매트 #기초건축물 #가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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