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소방대원들이 문을 열고 희뿌연 연기를 헤치며 방 안으로 들어갑니다.
제주 서귀포시 서귀동의 한 오피스텔 6층에서 불이 난 건 지난 21일 아침 7시 16분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20여 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불로 680만 원 상당의 재산 피해가 났습니다.
8층 규모의 오피스텔이었던 만큼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습니다.
■ 아무도 없는 집에 왜 불이?
소방당국의 조사 결과 집 안에 사람은 없었습니다. 다만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전기레인지 하이라이트(열판) 주변이 심하게 탄 흔적들이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주인이 집을 나선 사이 고양이가 하이라이트를 작동시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에선 2021년에도 제주시 삼도일동의 한 주택 옥탑방에서 집에 있던 애완견이 하이라이트를 작동시켜 불이 난 적이 있습니다.
당시에도 주인이 출근한 사이 불이 났습니다. 현장에선 전기레인지 하이라이트 인근 벽면이 높은 열을 받아 변형됐고, 전기레인지 위에 있던 종이류와 커피포트에서도 불에 탄 흔적이 발견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터치식 전기레인지가 접촉만으로도 쉽게 작동될 수 있는 점, 전기레인지 옆에 애완견 간식이 놓여있던 점 등을 토대로 애완견에 의해 불이 난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 반복되는 반려동물 화재…"커버나 덮개 사용해야"
반려동물 화재가 잇따르자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2021년 개와 고양이에 의한 전기레인지 작동 화재 실험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 결과, 개와 고양이 발바닥으로 전원 버튼과 강약조절 버튼이 맞닿았을 때 쉽게 작동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이라이트' 제품과 '인덕션' 제품의 발열 온도와 시간도 분석했습니다.
실험결과 '하이라이트'의 최고 발열 온도는 701℃로, 작동 이후 최고 온도까지 올라가는데 4분 6초가 소요됐지만, 인덕션의 최고 발열 온도는 468℃로 최고 온도 도달에 52초가 걸렸습니다.
작동을 정지시킨 후 화재 위험성이 없는 400℃ 미만으로 내려가는 시간은 하이라이트가 2분 58초가 걸린 반면, 인덕션은 작동을 정지시킨 후 4초 만에 400℃ 미만으로 온도가 내려갔습니다.
하이라이트는 100℃ 미만까지 19분 56초, 인덕션은 100℃ 미만 온도까지 2분 40초가 걸렸습니다.
결과적으로 하이라이트가 인덕션보다 발열 온도가 높고 잔열이 오래 남아 화재 위험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화재 위험이 없는 인덕션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며 "시중에 나와 있는 인덕션 커버나 보호 덮개를 사용하고, 외출 시 인덕션 잠금 기능 또는 전원 차단에 반드시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지난 5년간 제주에서 발생한 전기레인지 화재는 19건으로, 이 가운데 2건이 반려동물에 의한 화재였습니다.
#반려동물에의한화재 #제주오피스텔화재 #하이라이트 #인덕션 #강아지 #고양이 #터치식전기레인지 #접촉만으로쉽게작동 #
'이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슈] 노원구 병원이사장, 직원 보험사기 혐의로 검찰 송치 (0) | 2023.06.23 |
---|---|
[이슈] 냉장고 영아시신 친모 오늘 구석 여부 결정 사인은 불명 (0) | 2023.06.23 |
[이슈] 타이타닉 관광 잠수함 잔해 발견 탑승자 전원 사망 (0) | 2023.06.23 |
[이슈] 헌법재판소 성범죄자 신상 공개 제도 위헌 여부 심리 (0) | 2023.06.22 |
[이슈] 우크라이나 댐붕괴로 쓸려간 지뢰들 흑해까지 유입될수도 (1) | 2023.06.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