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강원도에서 과수화상병이 급격히 확산하고 있습니다. 5월 원주를 시작으로 이달엔 정선의 사과 농장에서 '과수화상병'이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강원도 최북단 양구에서도 과수화상병이 확인됐습니다. 강원도 내 접경지역에서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해당 농가는 강원도 양구 해안면의 사과 농장 두 곳입니다. 농장 두 곳의 면적만 8,000제곱미터에 이릅니다. 농장주들은 지난주 직접 농장을 돌아보던 중에 사과나무 잎과 줄기가 마르는 것을 보고 농정당국에 신고했는데, 결국 과수화상병이라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방역당국은 발생 농장에 대해 외부인 출입 금지 조치를 내리고, 발생 농장 반경 2킬로미터 안에 있는 농장 30곳에 대해 정밀 예찰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처음 겪어보는 과수화상병에 농장주 김모씨는 망연자실합니다. "13년 동안 농장을 해 오면서 나무들이 병에 걸린 적이 없었는데 이런 상황이 황당하기만 하다"고 말했습니다. "애써 키운 나무 250그루를 뿌리째 뽑아서 매몰 처리를 해야 할 상황" 이라면서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과수화상병은 마땅한 치료 약이 없습니다. 과수원에 있는 나무의 5% 이상이 확진되면 과수원에 있는 나무 전체를 땅에 묻어야 합니다. 게다가 최소한 3년 동안은 그 밭에다 과수를 심을 수 없습니다. 사실상 '폐원 선고'나 다름 없습니다.
더 큰 문제는 정확한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최대 5년에 걸쳐 잠복기까지 있어 제때 대응하기도 힘듭니다.
국내 과수화상병은 2015년 경기도 안성에서 처음 발견됐습니다. 강원도까지 병이 퍼진 건 불과 3년만 이었습니다. 2018년 강원도에선 처음으로 평창과 원주에서 확인됐습니다. 이후 영서 남부를 중심으론 해마다 5건씩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습니다. 강원도에선 최근 3년동안 폐원한 농가도 20곳이 넘습니다.
전국적으로 보면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20일을 기준으로 전국 과수화상병 발병 농가는 143곳에 달합니다. 충청북도가 58곳으로 가장 많고, 경기도가 46곳, 충청남도가 19곳으로 뒤를 잇고 있습니다. 전체 피해 면적은 58만 제곱미터에 이릅니다. 축구장 80여 개에 달하는 면적입니다.
농촌진흥청은 과수화상병 확산을 막기 위해선 과수원 출입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먼저라고 강조합니다. 또, 과수원에서 쓰는 가위 등 장비에 대한 소독도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무엇보다 이상 증상이 발견되면 가까운 농업기술센터로 연락해야 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며 농장주의 세심한 관찰을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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